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주변 공항대로 이면부에 첨단사업 및 업무시설을 포함한 개발계획이 추진된다. 아울러 내부 도로시설이 없는 노후부정형필지에 대한 통합개발이 이뤄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항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 및 공항대로 이면부 특별계획구역 지정,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대상지는 공항대로변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 인근 역세권 지역이다. 개화동로 주변으로 김포공항과 롯데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입지해 교통과 접근성, 상권이 우수한 지역이지만, 이면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건축물이 밀집돼 있어 도시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공항동 45-99번지 일대 내부 도로시설이 없는 노후부정형 필지(면적 4240㎡)에 대한 통합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추진됐다.
주요 내용은 특별계획구역을 신설해,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 건축을 통해 첨단산업과 업무시설을 유치하고 가로변 건축한계선과 공공보행통로 설치 등으로 가로활성화 및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계획을 포함했다.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안은 주민재열람 및 결정고시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세부개발계획 결정으로 노후화된 건축물의 정비와 첨단산업 업무기능 도입을 통해 도시경관이 개선되고 지역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영무 기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 기자설명회에서 "김포공항이 속한 강서구 일대를 미래 교통 중심의 '공항복합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이 공항복합도시가 되면 이 일대의 개발을 가로막던 항공 고도제한도 완화돼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국제공항을 서울김포국제공항으로 바꾸는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포공항의 국제 업무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책으로 김포공항 국제선은 2,000㎞ 이내로만 운항할 수 있어 일본과 대만, 중국 동부 일부 지역으로만 비행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서남권의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거리 규제를 3,00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이를 허용할 경우 중국 광저우와 홍콩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할 수 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아직 협의한 게 없어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토부가 공항 명칭 변경과 국제선 노선 확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공항복합도시 건설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김포공항 일대를 혁신교통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곳을 도심항공교통(UAM)·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가 어우러지는 미래형 교통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미 지난해 5월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을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 노선'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에 발맞춰 김포공항 혁신지구에 UAM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수직 이착륙공항(버티포트)을 연내 구축한다.
김포공항 일대 혁신지구는 주변 지역과 연계해 개발한다. 강서구에는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메이필드호텔, 대한항공 용지 등이 대표적인 지역 시설로 서울시는 이 같은 대규모 가용 공간까지 활용해 강서구를 신성장 산업 중심의 혁신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내 혁신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김포공항 일대의 항공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해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 활성화에 나선다.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는 면적의 97%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다. 이곳에서만 모아타운 9곳이 추진되고 있는데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해선 고도제한 완화가 필수적이다.